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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받히다’와 ‘받치다’

‘받치다’와 ‘받히다’는 다른 의미의 동사인데도 잘못 사용하는 일이 많다. 한글 맞춤법 제57항에 헷갈리기 쉬우므로 구별해 써야 한다고 올려놓았을 정도다.   ‘받치다’는 물건의 밑이나 옆 따위에 다른 물체를 대다,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집주인이 보리밥과 방금 끓인 된장국을 나무쟁반에 받쳐 내왔다” “조연들이 잘 받쳐 줘서 주인공의 연기가 더 실감 나게 다가왔다”와 같이 사용한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쓰임새가 다르다. 사람이나 물체의 한 부분이 다른 것에 세게 부딪히다, 머리나 뿔 따위에 받음을 당하다는 의미의 단어다.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다” “어선이 유조선에 받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할아버지가 쇠뿔에 받혀 크게 다쳤다”처럼 사용한다.   발음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말로는 ‘바치다’와 ‘밭치다’도 있다. ‘바치다’는 신이나 웃어른에게 드리다, 무엇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놓다는 뜻이다. “이 노래를 돌아가신 어머니께 바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와 같이 쓰인다. 액체를 체와 같이 거르는 장치에 따라서 건더기와 분리하는 것을 표현하려면 ‘밭치다’를 써야 한다. “잘 삶은 면을 찬물에 여러 번 헹군 뒤 체에 밭쳐 놓았다”처럼 사용한다.우리말 바루기 음주운전 차량 한글 맞춤법 일가족 3명

2024-02-14

[우리말 바루기] ‘넓적한’ 손

오랜만의 동창회. 기억 속 얼굴이 하나둘 나타났다. “넓적하고 두툼한 손이 그대로다” “넙데데했던 얼굴이 어떻게 그렇게 홀쭉해졌는지 신기하다” 등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손이나 얼굴 등이 둥그스름하고 넓다는 것을 나타낼 때 ‘넓적하다’ ‘넙데데하다’와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넙데데하다’는 ‘너부데데하다’의 준말이다. 이 ‘넙데데하다’ 때문인지 ‘넙적한 손’ ‘넙적한 이마’처럼 ‘넙적한’이라고 쓰는 사람이 종종 있다.   ‘넙적한’은 ‘넓적한’이 맞는 말이다.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넓적하다’를 ‘넙적하다’로 잘못 쓰는 것과 비슷하게 헷갈리는 낱말이 또 있다. ‘널찍하다/넓직하다’ ‘널따랗다/넓다랗다’ 등도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한 경우다.   한글 맞춤법엔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된 말은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돼 있다. 그러나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엔 소리대로 적는다는 예외 조항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널찍하다’ ‘널따랗다’ ‘넓적하다’는 모두 ‘넓다’에서 온 말로, 어간인 ‘넓-’이 접미사와 결합하며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널찍하다’[널찌카다]와 ‘널따랗다’[널따라타]는 어간의 겹받침 끝소리인 ‘ㅂ’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널찍하다’ ‘널따랗다’로 써야 바르다. ‘넓적하다’는 [넙쩌카다]로 발음돼 겹받침의 끝소리인 ‘ㅂ’이 드러나므로 어간인 ‘넓-’의 원형을 밝혀 ‘넓적하다’로 쓰는 것이다.우리말 바루기 한글 맞춤법 예외 조항

2024-01-29

[우리말 바루기] ‘행렬’로 쓰는 이유

여럿이 서 있는 줄을 가리켜 ‘행열’이라고 써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다. ‘行列’을 ‘행열’로 읽어야 할지, ‘행렬’로 읽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한글 맞춤법 두음법칙 조항을 보면 한자음 ‘랴·려·례·료·류·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 ‘야·여·예·요·유·이’로 적는다고 되어 있다(량심→양심, 류행→유행). 단어의 첫머리 이외에는 본음을 살린다는 내용도 덧붙여 있다(협력, 혼례). 따라서 ‘行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가 아니므로 본음을 살려 ‘렬’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죽 벌여 놓은 모양’을 의미하는 ‘나열(羅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도 아닌데 왜 ‘렬’이 아닌 ‘열’로 써야 하는 걸까. 이것은 앞말이 모음이거나 ‘ㄴ’ 받침 뒤에서는 ‘렬’이 아닌 ‘열’로 적는다는 예외 규정 때문이다. ‘나열’은 앞말이 모음 ‘ㅏ’로 끝나므로 ‘렬’이 아닌 ‘열’로 적어야 한다.   이는 ‘列’뿐이 아니다. ‘律(법 율/률)’ ‘率(비율 율/률)’ ‘裂(찢을 열/렬)’ ‘烈(세찰 열/렬)’ ‘劣(못할 열/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율(比率)’ ‘규율(規律)’과 같이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분열(分裂)’ ‘출산율(出産率)’처럼 앞말이 ‘ㄴ’ 받침으로 끝나면 ‘열, 율’로 적는다. ‘격렬(激烈)’ ‘취업률(就業率)’은 앞말이 모음이나 ‘ㄴ’ 받침으로 끝나지 않았으므로 ‘렬’ ‘률’로 쓴다.우리말 바루기 행렬 한글 맞춤법 첫머리 이외 협력 혼례

2024-01-07

[우리말 바루기] ‘낚싯군’과 ‘낚시꾼’

취미로 낚시를 가지고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을 ‘낚싯군’ ‘낚싯꾼’ ‘낚시꾼’ 등과 같이 다르게 표기하기도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낚시꾼’이 바른 표현이다.   ‘낚시꾼’은 고기잡이를 의미하는 ‘낚시’에 ‘-꾼’이라는 접미사가 붙어 이루어진 파생어다. 사이시옷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낚싯꾼’으로 적기 쉬우나 바른 말이 아니다.   사이시옷은 두 단어가 합해져 합성어가 될 때 붙인다. 두 단어가 합해진다고 해서 모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두 단어 중 하나가 반드시 고유어여야 하고, 원래에는 없던 된소리가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나야 사이시옷을 붙일 수 있다. ‘아랫니’ ‘나뭇잎’ 등이 사이시옷을 넣는 경우다.   ‘낚시꾼’은 두 단어가 합해진 합성어가 아니라 ‘낚시’에 접미사 ‘-꾼’이 붙은 파생어다. 따라서 사이시옷을 붙일 수 없다. 원래에 없던 된소리가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나지도 않는다.   ‘낚시꾼’을 ‘낚싯군’으로 잘못 적기도 하는데, 이는 예전에 ‘낚시꾼’을 ‘낚싯군’으로 적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무꾼’ 또한  ‘나뭇군’으로 적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한글 맞춤법’ 제54항에서는 ‘-군’과 ‘-꾼’이 혼동되는 말을 ‘-꾼’으로 적도록 했다. 그러므로 ‘낚시꾼’ ‘나무꾼’으로 써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낚시꾼 한글 맞춤법

2023-07-05

[우리말 바루기] ‘넓적한’

손이나 얼굴 등이 둥그스름하고 넓다는 것을 나타낼 때 ‘넓적하다’ ‘넙데데하다’와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넙데데하다’는 ‘너부데데하다’의 준말이다. 이 ‘넙데데하다’ 때문인지 ‘넙적한 손’ ‘넙적한 이마’처럼 ‘넙적한’이라고 쓰는 사람이 종종 있다.   ‘넙적한’은 ‘넓적한’이 맞는 말이다.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넓적하다’를 ‘넙적하다’로 잘못 쓰는 것과 비슷하게 헷갈리는 낱말이 또 있다. ‘널찍하다/넓직하다’ ‘널따랗다/넓다랗다’ 등도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한 경우다.   한글 맞춤법엔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된 말은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돼 있다. 그러나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엔 소리대로 적는다는 예외 조항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널찍하다’ ‘널따랗다’ ‘넓적하다’는 모두 ‘넓다’에서 온 말로, 어간인 ‘넓-’이 접미사와 결합하며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널찍하다’[널찌카다]와 ‘널따랗다’[널따라타]는 어간의 겹받침 끝소리인 ‘ㅂ’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널찍하다’ ‘널따랗다’로 써야 바르다. ‘넓적하다’는 [넙쩌카다]로 발음돼 겹받침의 끝소리인 ‘ㅂ’이 드러나므로 어간인 ‘넓-’의 원형을 밝혀 ‘넓적하다’로 쓰는 것이다.우리말 바루기 한글 맞춤법 예외 조항

2023-05-01

[우리말 바루기] ‘받히다’와 ‘받치다’

‘받치다’와 ‘받히다’는 다른 의미의 동사인데도 잘못 사용하는 일이 많다. 한글 맞춤법 제57항에 헷갈리기 쉬우므로 구별해 써야 한다고 올려놓았을 정도다.   ‘받치다’는 물건의 밑이나 옆 따위에 다른 물체를 대다,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집주인이 보리밥과 방금 끓인 된장국을 나무쟁반에 받쳐 내왔다” “조연들이 잘 받쳐 줘서 주인공의 연기가 더 실감 나게 다가왔다”와 같이 사용한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쓰임새가 다르다. 사람이나 물체의 한 부분이 다른 것에 세게 부딪히다, 머리나 뿔 따위에 받음을 당하다는 의미의 단어다.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다” “어선이 유조선에 받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할아버지가 쇠뿔에 받혀 크게 다쳤다”처럼 사용한다.   발음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말로는 ‘바치다’와 ‘밭치다’도 있다. ‘바치다’는 신이나 웃어른에게 드리다, 무엇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놓다는 뜻이다. “이 노래를 돌아가신 어머니께 바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와 같이 쓰인다. 액체를 체와 같이 거르는 장치에 따라서 건더기와 분리하는 것을 표현하려면 ‘밭치다’를 써야 한다. “잘 삶은 면을 찬물에 여러 번 헹군 뒤 체에 밭쳐 놓았다”처럼 사용한다.우리말 바루기 음주운전 차량 한글 맞춤법 일가족 3명

2023-02-16

[우리말 바루기] ‘보냉병’, ‘보랭병’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종이컵을 쓰지 않기 위해 커피 전문점에 보온병을 들고 오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한다. 보온병에는 냉커피를 담기도 하는 등 찬 것을 담아 보관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보냉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냉병’ 대신 ‘보랭병’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이와 관련해 한글 맞춤법에는 본음이 ‘라, 래, 로, 뢰, 루, 르’인 한자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나, 내, 노, 뇌, 누, 느’로 적는다고 돼 있다. 그러나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경우에는 본음을 살려 적어야 한다.   ‘保冷’은 ‘보호할 보(保)’ 자와 ‘찰 랭(冷)’ 자로 이뤄진 낱말이다. ‘冷’이 단어 첫머리가 아니라 ‘保’ 다음에 오기 때문에 본음을 살려 ‘랭’으로 읽어야 한다. 따라서 ‘보냉병’이 아닌 ‘보랭병’이 바른 표현이다.   저위도에 위치하며 표고가 600m 이상으로 높고 차가운 곳을 의미하는 ‘高冷地’를 읽어 보자. 이 역시 단어 첫머리가 아닌 중간에 ‘冷’이 오므로 ‘고냉지’가 아니라 ‘고랭지’라 표기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보냉병 단어 첫머리가 일회용 플라스틱 한글 맞춤법

2022-12-29

[우리말 바루기] ‘행렬’로 쓰는 이유

여럿이 서 있는 줄을 가리켜 ‘행열’이라고 써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있다. ‘行列’을 ‘행열’로 읽어야 할지, ‘행렬’로 읽어야 할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한글 맞춤법 두음법칙 조항을 보면 한자음 ‘랴·려·례·료·류·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 ‘야·여·예·요·유·이’로 적는다고 되어 있다(량심→양심, 류행→유행). 단어의 첫머리 이외에는 본음을 살린다는 내용도 덧붙여 있다(협력, 혼례). 따라서 ‘行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가 아니므로 본음을 살려 ‘렬’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죽 벌여 놓은 모양’을 의미하는 ‘나열(羅列)’의 ‘列’은 단어의 첫머리도 아닌데 왜 ‘렬’이 아닌 ‘열’로 써야 하는 걸까. 이것은 앞말이 모음이거나 ‘ㄴ’ 받침 뒤에서는 ‘렬’이 아닌 ‘열’로 적는다는 예외 규정 때문이다. ‘나열’은 앞말이 모음 ‘ㅏ’로 끝나므로 ‘렬’이 아닌 ‘열’로 적어야 한다.   이는 ‘列’뿐이 아니다. ‘律(법 율/률)’ ‘率(비율 율/률)’ ‘裂(찢을 열/렬)’ ‘烈(세찰 열/렬)’ ‘劣(못할 열/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율(比率)’ ‘규율(規律)’과 같이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분열(分裂)’ ‘출산율(出産率)’처럼 앞말이 ‘ㄴ’ 받침으로 끝나면 ‘열, 율’로 적는다. 우리말 바루기 행렬 한글 맞춤법 첫머리 이외 협력 혼례

2022-10-14

[우리말 바루기] '넓적한' 손

손이나 얼굴 등이 둥그스름하고 넓다는 것을 나타낼 때 ‘넓적하다’ ‘넙데데하다’와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넙데데하다’는 ‘너부데데하다’의 준말이다. 이 ‘넙데데하다’ 때문인지 ‘넙적한 손’ ‘넙적한 이마’처럼 ‘넙적한’이라고 쓰는 사람이 종종 있다.   ‘넙적한’은 ‘넓적한’이 맞는 말이다.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넓적하다’를 ‘넙적하다’로 잘못 쓰는 것과 비슷하게 헷갈리는 낱말이 또 있다. ‘널찍하다/넓직하다’ ‘널따랗다/넓다랗다’ 등도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는지 아리송한 경우다.   한글 맞춤법엔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 된 말은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돼 있다. 그러나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엔 소리대로 적는다는 예외 조항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널찍하다’ ‘널따랗다’ ‘넓적하다’는 모두 ‘넓다’에서 온 말로, 어간인 ‘넓-’이 접미사와 결합하며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널찍하다’[널찌카다]와 ‘널따랗다’[널따라타]는 어간의 겹받침 끝소리인 ‘ㅂ’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널찍하다’ ‘널따랗다’로 써야 바르다. ‘넓적하다’는 [넙쩌카다]로 발음돼 겹받침의 끝소리인 ‘ㅂ’이 드러나므로 어간인 ‘넓-’의 원형을 밝혀 ‘넓적하다’로 쓰는 것이다.우리말 바루기 한글 맞춤법 예외 조항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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